틱톡 / '탈 숏폼' 영상 최대 60분으로 확대?

'탈 숏폼' 틱톡…영상 최대 길이 60분으로 4배 확대

틱톡, 최대 60분 길이 지원 전망
이미 일부 이용자 상대로 기능 테스트
이용자 94%가 유튜브 교차 이용
中 매체 "유튜브 겨냥한 영토 확장"

틱톡이 최대 60분 길이 영상을 플랫폼에 올릴 수 있도록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숏폼 동영상 유행을 이끈 소셜 미디어 틱톡이 '탈 숏폼'에 나섰다. 인스타그램을 겨냥한 사진 기반 소셜 미디어 '틱톡 노트', 유튜브와의 경쟁을 위해 60분 길이 장시간 영상 관련 기능을 연달아 선보일 전망이다.

IT 전문지 테크 크런치(Tech Crunch)는 최근 소셜 미디어 전문 컨설턴트 맷 나바라(Matt Navarra)의 발언을 인용해 "틱톡이 60분 길이 영상을 플랫폼에 게재하는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의 근간을 이루는 숏폼 동영상의 최대 재생시간은 15초이며 4개의 숏폼을 묶어 1분 길이 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지원한다. 틱톡은 2022년 들어 이러한 기본 서비스와 별도로 최대 10분 길이, 일부 파트너 크리에이터에 한해 15분 길이 영상을 게재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맷 나바라는 올 1월 X(옛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틱톡이 최대 30분 길이 영상을 게재하는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틱톡은 최대 영상 길이를 기존의 두 배로 늘이는 작업을 개시한 지 4개월 만에 그 수치를 네 배로 재조정한 셈이다.  


테크 크런치는 이에 관해 "틱톡 측에 확인 결과 특정 시장, 일부 이용자를 상대로 60분 길이 영상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답변 받았다"면서도 "정식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 남화조보(SCMP)는 이에 관해 "틱톡이 유튜브를 겨냥하고 영토 확장에 나섰다"고 평했다.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는 틱톡 외에도 중국 현지에서 유튜브와 같은 기능을 하는 플랫폼 '시과 비디오(Xigua Video, 西瓜视频)'를 서비스하고 있다. 

시과 비디오(Xigua Video, 西瓜视频) 앱 공식 이미지. 사진=바이트댄스
 

틱톡이 유튜브를 겨냥할 이유는 충분하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미국의 틱톡 앱 이용자 중 94%가 유튜브를 교차 이용했다. 인스타그램 교차 이용 비율인 80%, 페이스북의 68% 대비 높은 수치로, 두 플랫폼이 가장 치열한 경쟁 상대임을 알 수 있다.

앞서 틱톡은 유튜브 외에도 인스타그램을 겨냥, 텍스트 전용 게시물 기능인 '틱톡 스토리'를 선보였다. 올 4월에는 사진 기반 소셜 미디어 서비스 '틱톡 노트'를 호주와 캐나다 지역에서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반대 급부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역시 2020년에 틱톡을 겨냥한 숏폼 영상 서비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를 선보인 바 있다.

틱톡의 '탈 숏폼' 노력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미국 뉴스 채널 CNN과 마케팅 전문지 MM+M(Medical Marketing + Media)은 각각 틱톡 크리에이터, 마케팅 분야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틱톡의 '롱폼'을 노린 움직임에 업계인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에이전시 오픈 인플루언스(Open Influence)의 젠 토르샤임(Jen Thorsheim) 매니저는 MM+M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의 마케터들은 30초 미만의 콘텐츠 제작에 익숙해져 있고 이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라며 "틱톡이 플랫폼 차원에서 롱폼 영상에 집중한다면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시청 유지, 참여율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에이전시 스웨이 그룹(Sway Group)의 다니엘 와일리(Danielle Wiley) 대표는 MM+M와 인터뷰에서 "유튜브를 포함해 모든 플랫폼에서 플레이 타임이 긴 영상에 브랜드 광고가 더해질 경우 구독자들은 '정보성 광고'로 인식하고 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연히 브랜드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틱톡에서 긴 시간의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그 나름대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브랜드 마케팅 등 수익화 측면에선 단기간에 성과를 거둘 방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참고 및 출처 :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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